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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22년 하반기 달서아트센터

달서아트센터

레이 첸 & 선우예권 듀오 리사이틀

미국 커티스 음악원 동창, 프로 무대에서 다시 호흡
맞춰낭만시대의 대표적인 소나타로 프로그램 구성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환상의 선율 선보여

달서아트센터는 지난 9월 2일(금) 19시 30분, 청룡홀에서 DSAC 시그니처 마지막 무대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듀오 리사이틀을 성황리에 마쳤다.
두 아티스트는 미국 커티스 음악원 재학 시절을 함께한 동창으로 당시 많은 연주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수준 높은 기량을 보여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공식적인 듀오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레이 첸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만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그는 활발한 연주 활동과 함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유럽을 비롯해 미대륙, 아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아시아인에 선정된 바 있다.선우예권은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2017년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명성을 알렸다. 이 외에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베르비 콩쿠르 석권 등 한국인 피아니스트 최다 국제 콩쿠르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듀오 리사이틀에서는 낭만시대의 대표적인 소나타들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연주해 노르웨이 자연의 색채미를 서정적인 멜로디로 들려줬다. 레이 첸의 드라마틱한 바이올린 연주와 선우예권의 절제된 피아노 연주는 짧은 시간 안에 청중을 몰입시켰다. 이어 전쟁에서 희생된 이를 기리기 위해 작곡된 풀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하며 둘의 환상적인 호흡을 증명했다. 이어 2부에서는 프랑크의 실내악 곡 중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를 선보이며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조화롭고 로맨틱한 선율로 무대를 가득 채워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본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에서는 레이 첸의 재치 있는 유머와 입담으로 객석 분위기를 띄웠다. 앙코르는 무려 4개의 곡을 연주했으며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7번, 7번과 몬티의 차르다시, 그리고 마지막 드뷔시의 달빛으로 많은 이들에게 여운을 남기며 끝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인 두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특별한 공연이었다.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실력을 입증받은 두 사람의 연주는 지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 그 이상을 선사했다.

21세기 클래식 뮤지션의 역할을 재정립한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선두적인 아티스트로 동시대의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즉각적인 반응을 얻는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동안 그는 자신의 집에서 직접 녹음한 상당한 수준의 레코딩을 발매하는 등 자신의 놀라운 음악성과 창의성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이는 그가 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저명한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우승,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과 함께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며 그의 출생지인 호주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미대륙에서의 공연과 다양한 음반 발매를 통해 명성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LA 필하모닉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Play with Ray’라는 이름의 특별한 콩쿠르를 개최하여 전문 음악가가 되지 못한 연주자들에게도 꿈을 빛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는 15살에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하여 아론 로잔드를 사사하였고, Young Concert Artists의 후원을 받았다. 또한, 니폰 음악 재단의 후원을 받아 전설적인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미샤 엘먼이 소장하였던 1735년 스트라디바리우스 “Samazeuilh”을 사용하고 있다.

2017년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선우예권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천둥과 같은 종합적인 테크닉을 구사하는 피아니스트”(시카고 트리뷴) 라는 찬사를 받으며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다.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휴스톤 심포니,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센다이 필하모닉, 로열 스코티쉬 내셔널 오케스트라, 포트워스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갖고 있으며, 뉴욕 카네기홀, 런던 위그모어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 파리 코르토홀, 도쿄 하마리큐 아사이홀 등 유명 공연장에 올랐다.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아스펜 페스티벌, 서밋 뮤직 페스티벌, 토론토 서머 뮤직 아카데미 앤 페스티벌, 체임버 뮤직 노스웨스트 등의 세계적인 음악축제에도 초청받으며 솔로 리사이틀을 비롯해 실내악 주자로서의 면모 또한 보여주었다. 2022년에는 포르투갈 마르바오 페스티벌, 그슈타드 메뉴힌 페스티벌, 팔레르모 페스티벌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있다. 2017년 데카 골드에서 라벨의 ‘라 발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등을 담은 앨범 [클라이번 골드 2017]을 출시했고, 2020년 11월 데카 레이블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아다지오, 판타지 등을 담은 첫 스튜디오 앨범 [모차르트]를 발매하며 10개 도시에서의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