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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리는 무대(舞臺) 이야기

달서아트센터 채승훈 조명감독

달서아트센터 채승훈 조명감독을 만나 조명과 관련된 무대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채 감독은 2013년도 달서첨단문화회관 때부터 현재까지 일을 해오고 있다. 현재 달서아트센터는 455석의 대극장 청룡홀과 212석의 소극장 와룡홀 두 개의 극장이 있다. 두 개의 극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여러 조명으로 꾸며져 무대에 올려 진다.

일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회사 내에 사내행사도 하고 소규모 공연도 하는 소극장이 있었는데 부수업무로 소극장 관리를 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대라는 도화지에 붓 대신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조명에 매력을 느꼈다.

조명감독이 하는 일은 무엇인지?

조명감독은 조명기술 분야의 책임자로서 조명기, 장비, 회로 시스템 등 기술적인 부분의 설치와 관리를 책임지며 조명디자이너의 디자인이 실현되도록 해준다. 조명디자이너가 넘겨준 조명계획도를 바탕으로 필요한 조명기의 확보와 설치, 모든 조명장비의 보관과 유지, 공연 중 모든 조명장비의 운용에 책임을 지며 조명기 낙하사고, 전기화재 등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때로는 상황에 따라서 직접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힘든 공연이나 보람된 공연이 있었는지?

대부분 클래식 공연 시에는 음향 반사판을 내리고 기본 화이트 조명으로 진행되나 요즘은 영상과 함께 조명연출이 필요한 세미클래식 공연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음향 반사판을 내리면 조명기 설치에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아진다.
매년 열리는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같은 경우 빡빡한 일정으로 계속 야간근무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전문가인 대학생들이 조명작업을 하다 보니 체크할 사항도 많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다음 학생들이 순수하게 감사인사를 할 때는 보람을 느낀다.

조명도 트렌드나 변화가 있는지?

물론 있다. 과거 수동으로 하는 조명작업이 전자조명장비기술의 발전에 따라 표현해 낼 수 있는 컬러나 기능들이 다양해지면서 예전보다 화려하면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추세이다. 그만큼 좋은 공연도 많이 봐야 하고 기술 세미나 등을 통해 변화에 뒤처지지 않게 계속 노력해야 된다.

조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해줄 말이 있는지?

업무특성상 야간근무와 주말근무가 많고 바쁠 때는 식사도 제대로 못할 경우가 있다. 단순히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무엇보다 본인이 관심이 있어야 하고 재미도 느껴야 한다. 쉽지 않은 직업이다.

조명인으로 갖추어야 할 소질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빛의 특성에 관심을 갖고 평상시에 관찰력을 키워야 한다. 태양의 위치, 흐린 날, 맑은 날 등에 따라 빛의 질감, 음영 등이 다 다르다. 전기나 통신의 기술적인 면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극장의 장비나 시스템들이 전기, 통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를 전공한 제 입장에선 많이 도움이 된다.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최근에 달서아트센터가 과거보다 많이 발전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공연 콘텐츠만큼이나 무대도 편하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