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2장

지금달서2

2023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사업

희희 Knock! Knock!

청소년,
희곡 속 희노애락에 노크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와 지역예술단체 예술로가 협력하여 운영한 2023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사업 ‘희희 Knock! Knock!’의 결과물인 입체낭독극 <유랑극단>이 지난 11월 11일 토요일 달서아트센터 와룡홀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7월 말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다섯 개의 희곡을 음악, 언어,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하여 여러 방법으로 낭독함으로써 인물의 인생에 담긴 감정과 이야기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직접 낭독하여 표현하는 예술교육을 진행해왔다. 연극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 예술프로그램 활동 안에서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어보고 다양한 희로애락의 감정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질문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었다.

마지막 결과물인 ‘입체낭독극’은 말 그대로 대본을 외우지 않고 말의 느낌을 살려 낭독하며, 극적 몰입을 도와주는 음악과 오브제, 언어, 신체 등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연극적 효과와 함께 희곡을 함께 읽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이를 통해 희곡을 다양한 방식으로 읽고 무대 경험까지 해보면서 예술의 감수성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청소년들뿐 아니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입체낭독극 <유랑극단>은 빈 무대 위, 설명역 연극에 참여할 관객을 부르며 시작한다.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광복 전, 총독부에 허가를 받은 극단은 부유했으나 그렇지 않았던 유랑극단 사람들은 가난하다. 가난이라는 고통을 이겨내기에는 쉽지 않아 단원들 간 갈등으로 공연이 중단되고, 독립을 바라며 극을 만들었던 단원이 죽음에 이르게 되자 극단은 흩어지게 된다. 하지만 극단의 막내였던 만삭과 세실이 맥을 이으며 극단은 계속된다. 극 속에 드러나는 다양한 인물의 희로애락과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은 무엇인가 질문할 수 있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다.

희곡의 주제였던 사랑(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행복(희곡아, 나 지금 되게 신나!), 괴로움(읽느냐, 표현하냐, 그것이 문제로다), 슬픔(차 마시면 희곡 보는거다!) 등에 맞는 희곡을 선정하여 매주 다양한 방식으로 읽고 내면의 감정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후 4회차 동안 진행된 <유랑극단> 희곡은 앞서 느낀 감정의 집합체로 22명의 청소년들이 새로운 인물을 입고 다양한 감정을 무대에서 발현한다.

활동을 빠짐없이 해온 이다은(가창중1) 참여자는 “평소 표현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을 희곡 속에서 만나보고 여러 감정 표현들을 해 보는 경험이 신기했다”, 박아현(불로중3) 참여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다양한 희곡을 재미있게 만났던 거 같고, 무대에서 이렇게 낭독극이라는 새로운 연극형식으로 연기해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단장하여 생애주기별로 시행된 꿈다락 문화예술학교의 특징은 다양한 삶의 주기에 맞추어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함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삶을 질을 높이는 데 있다. 단체 예술로의 연극예술교육의 고유성과 프로그램 및 강사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일상의 이슈·관심·취향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만날 수 있도록 달서구 생활권 내 접점을 마련하여 달서아트센터와 운영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지역단체와 함께 시민들에게 소개되고 운영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