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을 활용한 다양성의 가치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사례는 기업 이윤의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자선’의 의미가 시작이었다. 이후 기업의 평판과 이미지 효과를 위한 마케팅과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발전하면서 ‘스폰서십’이 강화되었다. 최근에는 기업과 문화예술 분야가 동등하게 ‘파트너’로 협업을 하는 추세다. 문화예술은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 만족도나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지역사회 문화향유 및 문화예술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와 다양하게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이 예술가(또는 문화예술단체)를 기업으로 초청하거나 예술가(또는 문화예술단체)가 기업관계자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기업의 임직원들은 직·간접적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게 되고 이는 조직 내 창의성을 키우거나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문화예술이 조직문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문화적 취향을 갖는 기업 간의 협력도 가능하다. 다양한 산업 간의 협업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가능해지고 이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업과 문화예술 분야가 협력한다면, 문화적 전문성과 시장 지식, 그리고 문화예술계와 기업 간의 역동적 네트워크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높은 생산성 창출이 가능하다.

한국메세나협회가 2022년 3월부터 6월까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기업출연 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우리나라 기업이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게 된 동기로 ‘지역 사회공헌’(33.8%)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문화예술계 발전’(23.4%), ‘기업 이미지 제고’(19.5%), ‘기업문화 고양’(7.8%), ‘실질적 마케팅·홍보 효과’(3.9%)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도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1,790억 5천4백만원으로 2020년(1,778억 4천9백만원)대비 0.7%(12억5백만원)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 2021년은 기업 건당 평균지원금액은 6.5% 감소했지만 기업당 평균 지원 건수는 8%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2021년부터 기업들 사이에서 ESG가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지역사회(Social)의 지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짐작된다.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을 묻다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 활동은 사회공헌, 마케팅, 경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많은 기업에서 기업의 평판과 기업 이미지 고양을 목적으로 대가 없이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업은 생산 제품에 대한 광고와 기업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에 문화예술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예술의 독창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기업의 이미지와 연결하여 기업과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고 창출된 이윤을 다시 문화예술 분야에 지원하여 이를 ‘문화투자(Partnership)’ 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이러한 사회공헌과 마케팅을 병행하여 진행하고 있다. 한편으로 조직 내 교육, 복지, 인사 등에 예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기업 경영과 문화예술의 접목은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거나 구성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ESG 시대에 기업과 문화예술의 조우는 반가운 현상이다. 문화예술을 활용한 기업의 ESG 경영이 문화 예술 본연의 가치를 높이고 이러한 예술 행동이 조직문화 및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은 또한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강화, 그리고 직원 만족도나 기업 경영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기업은 예술이 가진 특성을 기업의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문화예술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면밀하게 살펴 기업과 상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