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스포트라이트

만개의 빛(光) _ 공간과 생활문화

예술의 연륜이 빚어낸 깊이
거장들의 귀환, 달서아트센터 2025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사랑을 연주하다, 부녀의 선율로 피어나다

‘영혼을 연주하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피아니스트이자 딸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달서아트센터 무대에 섰다. 20년의 세월을 함께한 부녀 듀오의 음악은 사랑과 시간, 그리고 예술의 대화를 담아 한 편의 서정시처럼 청룡홀을 물들였다.

5월 31일, 달서아트센터 청룡홀 무대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그의 딸 릴리 마이스키가 함께한 듀오 리사이틀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부녀가 함께 쌓아온 예술의 여정이자 음악적 동행의 기록이었다.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로 알려진 미샤 마이스키는 수십 년간 전 세계 무대에서 낭만적 해석과 카리스마로 ‘영혼을 연주하는 첼리스트’라 불려왔다. 도이치 그라모폰 전속 아티스트로 35장이 넘는 음반을 남긴 그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세 차례 녹음하며 음악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을 이어왔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딸 릴리가 있었다. 20년 전인 2005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듀오 무대를 선보인 이후 부녀는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 함께 무대를 올리며 음악을 ‘가족의 언어’로 쌓아왔다. 피아노와 첼로가 대화하듯 오가는 두 사람의 호흡은 서로의 숨결을 읽는 듯 자연스럽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사랑’이었다. 베토벤의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변주곡부터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브람스와 슈만의 가곡, 그리고 환상소곡집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사랑의 설렘과 갈등, 회한과 화해까지, 삶 속 모든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릴리의 섬세한 터치와 미샤의 깊은 울림이 겹쳐질 때 공연장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사랑의 대화’가 피어나는 공간이 되었다.

미하일 플레트네프 피아노 리사이틀

절제의 미학, 철학으로 완성된 피아노의 깊이

러시아 피아니즘의 황제,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 섰다. 한 음, 한 쉼표마다 사유가 깃든 그의 연주는 단순한 연주를 넘어 ‘음악의 철학’을 들려주는 시간이었다. 절제 속에 피어난 예술의 깊이, 그 고요한 울림이 청중의 마음을 오래도록 감쌌다.

6월 14일,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은 묵직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DSAC 시그니처 시리즈 세 번째 무대의 주인공, 미하일 플레트네프가 등장하자 객석은 숨을 죽였다. 그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작곡가로서 50여 년간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온 인물이다. 1978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플레트네프는 러시아 음악계의 혁신과 예술적 자존심을 동시에 이끌어왔다. 지휘자로서 그는 러시아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해 30년간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고, 최근에는 라흐마니노프 국제 오케스트라(RIO)를 창단하며 새로운 예술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리사이틀은 그가 선택한 두 작곡가, 베토벤과 그리그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제14번 ‘월광’을 통해 고뇌와 낭만, 인간의 내면을 향한 탐구를 펼쳐냈다. ‘비창’에서는 드라마틱한 구조 속에서도 섬세한 절제를 유지했고, ‘월광’에서는 침묵과 여백으로 감정의 깊이를 표현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그리그의 서정적 소품집 중 16곡을 선보였다. 나비, 비가, 향수, 야상곡 등 서정적 풍경이 그의 손끝에서 회화처럼 그려졌다. 손끝의 미세한 떨림, 페달링의 길고 짧은 숨, 그리고 완벽히 계산된 침묵까지, 그의 음악은 절제와 깊이로 완성된 예술이었다.

달서가족문화센터, 가족이 함께 예술로 빛나다

가족이 함께 웃고, 함께 느끼며,
함께 성장한 한 해

가정의 달 기념 특별공연 ①
전래동화 인형극 <방귀쟁이 며느리>

5월 10일, 달서가족문화센터 4층 소공연장에서는 전래동화 인형극 방귀쟁이 며느리가 무대에 올랐다.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이야기 속에 전통의 해학과 지혜를 담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달서가족문화센터는 가족 단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주말 오후 두 차례 공연을 진행했으며, 매 회차 객석이모두 매진될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지역 공연제작단체 ‘봉컴퍼니’(대표 정수봉)가 제작했다. 봉컴퍼니는 2016년 창단 후, 창작극·뮤지컬·중창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지역 공연문화를 이끌어온 단체로 이 인형극은 친근한 캐릭터 인형과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 연기로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래동화의 익살스러움과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공동체의 따뜻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모두가 함께 웃는 행복한 가정의 달을 가족문화센터에서 완성하였다.

가정의 달 기념 특별공연 ②
동화 무용극 <우리 가족 함께 춤출 수 있을까>

5월 21일, 달서가족문화센터 4층 소공연장에서는 가정의 달을 기념한 특별 공연 우리 가족 함께 춤출 수 있을까가 열렸다. 이 무용극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풀어내며 ‘다름’ 속에서도 함께 춤추고 어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무대에는 장애인무용단 ‘파릇(P.A.R.O.T)’이 올랐다. 2009년 창단 이후 전국적으로 활약 중인 이 단체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가족과 사회의 연결을 예술로 표현해 왔다. 이날 공연에서도 무용수들은 따뜻한 몸짓으로 편견 없이 서로를 이해하는 세상을 그려냈다.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하며, 공연장을 진한 감동으로 채웠다. 센터는 이번 공연을 통해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연의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가족 친화적 가치를 한층 강화하였다.

유레카극장 – 이금희 아나운서 초청 가족특강
한 마디 말로 우리는: 가족 소통

10월 18일,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는 이금희 아나운서를 초청한 가족특강 유레카극장이 열렸다. ‘한 마디 말로 우리는: 가족 소통법’을 주제로 진솔한 대화와 따뜻한 공감의 언어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KBS 대표 프로그램 ‘아침마당’을 18년간 진행한 국내 대표 아나운서로, 그 동안 쌓아온 방송 현장 경험과 소통의 노하우를 토대로 가족 간 대화의 중요성을 전했다. 그녀는 “진심이 담긴 한 마디가 관계를 바꾼다”는 메시지로 청중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행사는 달서문화재단의 희망달서대축제와 연계되어 열려 공연과 강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되었다. 강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오래도록 여운을 나누며 ‘소통하는 가족, 함께 웃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역예술인과 함께한 가족문화센터

‘2025 예술인파견지원 – 예술로’

사업 선정 및 성공적 운영

달서가족문화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지역예술인의 창의적 역량과 기관의 사회적 가치를 결합해 예술복지와 지역문화 활성화를 이루는 사업이다.
사업선정으로 센터는 이승희(미술)와 김보라(문학), 김이수·성창제(연극), 이보람(음악)으로 구성된 협업팀 ‘예술인 5남매’를 조직했다. 가족문화센터의 색깔을 입은 지역청년예술인들은 가족·아동·돌봄 등 센터의 키워드를 예술로 풀어낸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5남매가 되었다.
7월부터는 찾아가는 예술교육 어린이집에 나타난 예술인 5남매를 운영하며 160여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체험형 예술활동을 진행했다. 젬베 리듬놀이 둥둥 우리는 지구 가족, 핑거페인팅 우리 가족의 머리 등은 아이들의 감수성과 창의력을 키우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5남매의 역량이 결집된 창작인형극 모든 가족은 소중해요공연도 아이들의 환호성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번 사업은 예술을 매개로 가족과 지역을 연결하는 복지 모델을 제시하였으며, 앞으로도 센터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으로 가족이 함께 하는 행복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