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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달서문화재단

2022 희망달서 큰잔치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희망달서 큰잔치>가 3년 만에 구민의 곁으로 돌아왔다. 비대면에서 벗어나 구민들이 서로 마주하며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달서아트센터 일대에서 10월 14~16일 3일 동안 펼쳐졌다. 아쉽게도 축제를 함께하지 못했던 구민 혹은 독자들을 위해 3일간 펼쳐진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을밤을 수놓은 오케스트라 선율 _ 달서 그린 콘서트
지휘자 이태은의 지휘 아래 우리에게 친숙한 오페라 <카르멘> 서곡이 연주되며 2022 <희망달서 큰잔치>가 시작되었다. 다소 정적일 수 있는 분위기를 특유의 유머로 풀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지휘자 덕분에 웃음소리와 CM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함께 달서아트센터 야외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탱고, 미림바와의 협연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드는 1부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천둥호랑이’ 권인하와의 협연으로 2부가 진행되었다. <사랑이 사랑을>, <만약에> 등의 대중가요를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곡한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협연 작품에 따라 기민한 앙상블로 다채로운 표현을 보여준 CM심포니오케스트라 덕분에 행복함과 감동으로 <희망달서 큰잔치>가 막을 올렸다.

관객과 하나되는 춤판 _ 필 더 리듬(Feel the rhythm)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흥행으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진 무용이 달서아트센터 정원무대에서 이틀 동안 펼쳐졌다. 첫째 날인 10월 15일, 지역 대학에서 모인 10개 팀이 스트릿 댄스, 코레오, 재즈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 작품으로 <희망달서 큰잔치>를 찾은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공연 초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그늘에 숨어 공연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시간이 지나자 무대 쪽으로 나와 환호성을 보내다 어느새 무대를 완전히 에워싸며 함께 공연을 즐겼다. 5개의 우수팀은 그 다음 날인 10월 16일 앙코르 공연으로 그 열기를 이어갔다. 일요일에 열리는 앙코르 공연이었지만 전날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5개 팀을 맞이했다. 뜨거운 관객들의 반응에 달서문화재단 이사장인 달서구 이태훈 청장도 행사장을 찾아 청년 무용수들을 격려하고, 객석에서 공연을 끝까지 관람했다. 실내전문 공연장이 아닌 푸른 나무 아래 야외무대였지만 무용수들은 다양한 동선과 소품으로 작품을 꾸려 전문공연장과 다름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객석에서 올려다보는 무대가 아니라 개방된 곳에서 무용수와 관객들이 같은 눈높이로 서로를 마주보고 같이 호흡하면서 춤판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일상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달서구임을 증명해 낸 <필 더 리듬>이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주민화합 한마당 _ 희망달서 행복콘서트
객석을 가득 메운 구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구의 중심, 달서의 시대”를 외치며 시작된 <희망달서 행복콘서트>. 코로나19로 흩어졌던 구민들이 다시 모이는 ‘희망과 화합의 장’ 을 지향하고자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트로트로 꾸려졌다. ‘트로트신사’ 설운도가 <사랑이 이런건가요>를 시작으로 <보랏빛 엽서>, <갈매기 사랑> 등을 부르며 관객들의 흥과 박수를 끌어냈다. 뒤이어 외국인 트로트가수 로미나, 대구 출신의 가수 방수정에게도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이에 화답하듯 가수들은 무대 중간 중간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피날레로 무대에 오른 가수 태진아는 <동반자>, <사랑은 아무나 하나>, <잘 살꺼야> 등 자신의 히트곡들로 떼창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달서아트센터 야외공연장을 찾은 남녀노소 관객들을 하나로 묶은 트로트로 <희망달서 행복콘서트>는 성황을 이루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우리들을 향한 위로 _ 청춘, 그 찬란한 날들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 <청춘, 그 찬란한 날들>이 3일 동안 이어진 <희망달서 큰잔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학업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고등학생,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청년, 주눅 드는 회사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직장인 등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 자신만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연극, 음악, 무용에 담아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전날의 <희망달서 행복콘서트>처럼 흥겨운 무대는 아니었지만 가족이기에 말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공연을 보며 이야기하고, 위로받으며 ‘희망과 화합의 장’을 만드는 데 있어 손색없는 폐막 공연이었다. 3년 만에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끝으로 폐막을 알린 <희망달서 큰잔치>는 내년 축제를 기약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