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음악, 달서의 무대
달서의 결(結) _ 기억과 전통
장미꽃 필 무렵,
봄날의 정원에서 펼쳐진 문화 향연
장미꽃 필 무렵, 봄날의 정원에서 펼쳐진 문화 향연
5월, 120여 종의 장미가 만개한 이곡장미공원은 향기로운 봄 정원으로 물들었다. 달서문화재단이 마련한 ‘2025 장미꽃 필(Feel) 무렵’ 축제가 16일부터 18일까지 ‘장미여왕의 초대’를 주제로 열려 도심 속 시민들에게 특별한 문화의 휴식을 선사했다. 올해 축제는 지역 대표 축제들을 봄·가을 시즌별로 연계해 운영하는 대구의 통합 브랜드 사업 ‘판타지아대구페스타’에서 지속가능성과 ESG 실천 사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6개 축제 가운데 ESG 챌린지 부문 1위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화려한 개막, 예술과 함께 시작되다
첫날 개막은 가면무도회 퍼레이드로 시작해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렸다. 이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밴드 트루바이, 남성중창단 솔로이스츠가 꾸민 개막 축하공연이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국악밴드 달려운은 퓨전국악 콘서트 ‘장미 풍류마당’으로 무대를 빛냈고, 거리 퍼포먼스 가든 판타지, 청소년 공연 ‘드림 스테이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로즈 오픈마이크’가 이어지며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했다.


장미로 피어난 체험의 장
공원 곳곳에서는 장미를 주제로 한 체험이 이어졌다. ‘로즈 아뜰리에’에서는 장미 브로치, 팔찌, 텀블러백,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 다섯 가지 창작 프로그램이 운영되었고, ‘달서 9경 드로잉’ 코너에서는 지역 명소를 담은 드로잉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여왕의 공방’에서는 캐리커처, 타로 카드, 장미차 시음이 마련돼 관객들이 감성적인 휴식을 즐겼다.
참여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향기를 맞히는 게임 ‘도전! 향기 마스터즈’, 숨겨진 QR코드를 찾아가는 ‘미션! 여왕의 편지를 찾아라’, 청춘들이 함께 즐기는 ‘퀸덤 랜덤플레이댄스’, 전통놀이를 변주한 ‘장미꽃이 피었습니다’, 깜짝 캐릭터와 만나는 ‘여왕의 나들이’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원 안쪽 ‘여왕의 산책길’에는 강석원 작가의 <달서 스케치전>, 장미꽃의 꽃말을 소개하는 <장미꽃과 친구들> 전시가 마련돼 산책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의 추억을 남기는 촬영 명소로 인기였다.
장미꽃이 만개한 공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시민과 예술, 체험과 놀이가 어우러지는 봄날의 문화 향연이었다. 한 시민은 “장미꽃 향기 속에서 공연도 보고 체험도 하니, 도심 한복판이 작은 동화의 정원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채로운 무대, 청춘의 선율
첫날 무대는 4인조 밴드 리도어의 오리엔탈 사운드와 모던 록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서 다섯(Dasutt)이 청춘의 이야기를 펑키하고 리드미컬한 감성으로 풀어냈고, 싱어송라이터 이희상이 진솔한 목소리로 무대를 채우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둘째 날에는 독창적인 사운드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글렌체크(Glen Check)가 열기를 끌어올렸고, 신예 밴드 오렌지 플레이버 시가렛이 폭발적인 에너지로 주목 받았다. 여기에 대구 인디씬의 자랑, 혼즈(Hon’z)가 무대를 장악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관객들은 함성과 박수로호응하며, 한여름의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만끽했다.

로컬 브랜드와 함께한 특별한 경험
올해 가장 눈에 띈 변화는 플리마켓이었다. 먹거리, 디저트, 디자인 소품, 의류 등 다양한 로컬 브랜드가 참여해 관객들은 음악뿐 아니라 달서의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브랜드 큐레이션은 관객들이 지역 브랜드를 새롭게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야외광장에서는 10명의 DJ가 참여한 디제잉 무대, 대구 인디밴드 홍보 부스, 캐리커처와 타로 체험, 포토존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돼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거대한 레몬 조형물 앞에서는 ‘찍고, 즐기고, 공유하는’ SNS 인증샷 열풍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달서의 여름, 음악으로 기억되다
올해 레몬 뮤직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달서가 지닌 문화적 감각과 도시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장으로 기능했다. 공연장 안팎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음악과 함께 도심 속 여름의 매력을 만끽했으며, 지역과 아티스트, 브랜드가 어우러진 이틀간의 경험은 달서의 여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지역이 만나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라는 한 관객의 말처럼, 레몬 뮤직 페스티벌은 달서가 가진 젊음과 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무대였다.





무대 위의 시와 노래
콘서트는 어린이중창단 해피멜로디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와 율동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서 시인 박숙이가 자작시 낭송을 펼쳤고, 서도숙, 오순찬, 이유선, 이현정 등 여러 시낭송가들이 차례로 무대를 이어 받으며 시의 감성과 울림을 전했다. 성악 무대도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부부 성악가 구본광·배진형, 이재훈·김상은이 아름다운 화음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무대를 채웠다. 마지막은 대중가수 최성수가 장식했다. ‘동행’, ‘풀잎사랑’ 등 서정성이 짙은 곡들을 선보이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콘서트의 여운을 깊게 남겼다.

감성과 쉼이 만나는 밤
이번 콘서트는 문학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무대였다. 가을의 적막을 배경으로, 시와 노래가 서로를 보완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의 시간을 제공했다. 깊은 울림과 정서적 여운이 머무는 밤이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전석 무료 공연으로,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고, 지역의 문화 향유를 더욱 확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