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달서의 결(結) _ 기억과 전통
시원한 소나기처럼,
뜨겁게 쏟아진 감동의 무대
시원한 소나기처럼, 뜨겁게 쏟아진 감동의 무대
폭염도 잊은 밤, 2만 관객이 열광한
‘2025 소나기 콘서트’
한여름 밤,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이 환호와 노랫소리로 물들었다.
달서문화재단이 주최한 ‘2025 소나기 콘서트’가 지난 8월 29일 열린 가운데, 2만여 명의 관객이 모여 ‘소통·나눔·기쁨’의 무대를 함께했다.

2018년부터 달서구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로 자리 잡은 소나기 콘서트는 올해도 다채로운 장르로 무대를 채웠다. 무대의 문을 연 최댄스컴퍼니는 섬세한 현대무용으로 관객의 감각을 깨웠고, 이어 등장한 브리즈 뮤지컬 컴퍼니는 ‘깊은 밤을 날아서’와 ‘원데이 모어’, ‘붉은 노을’ 등 친숙한 넘버로 여름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분위기는 가수 단비의 무대에서 더욱 고조됐다. 자작곡 ‘좋구나’를 비롯해 ‘한 많은 대동강아’, ‘남행열차’까지 이어지자 객석 곳곳에서 관객들이 두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따라 부르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무대의 마지막은 누구보다 특별했다. 달서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자란 가수 이찬원이 2년 만에 고향 무대에 오른 것이다. ‘꽃다운 날’이 흘러나오자 젊은 관객들은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합창했고, 중년 부부들은 서로 손을 잡고 리듬을 맞췄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분홍색 팬클럽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팬들의 대열이었다. 무대 앞 잔디광장은 순식간에 핑크빛 물결로 물들었고, 팬들의 환호와 떼창이 더해지자 공연장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40분 가까이 이어진 무대는 ‘트위스트’, ‘시절인연’, ‘미운 사내’ 등 히트곡 메들리로 관객들을 하나로 묶었고, 잔디광장은 거대한 합창 무대로 변했다.


폭염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은 이따금 부채질을 하면서도 노래가 끝날 때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공연장 곳곳에서는 “역시 고향 무대라 다르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무대 밖의 운영도 철저했다. 달서구청, 성서경찰서, 달서소방서, 자율방재단 등이 힘을 모아 보행 동선을 분리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관객들이 안심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달서문화재단 이사장)은 “지역 예술단체, 아티스트, 그리고 2만여 명의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특별한 무대였다”라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 아래, 미소 짓는 얼굴과 끊임없는 박수 소리는 오래도록 이어졌다. ‘2025 소나기 콘서트’는 달서구가 하나 되어 빚어낸 여름의 뜨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폭염도 잊게 한 무대,
잔디광장은 환호와
노랫소리의 파도였다.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김영자
(60대, 송현동)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모두 함께 웃고 노래하니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에요. 사진으로도 이 순간을 남겨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즐거워하셔서 더 기쁩니다”

채현숙
(53, 장기동)
80대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평소에는 계곡이나 풍경을 보러 다녔는데, 문화 공연에 함께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앞으로도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이 열리면 좋겠습니다.
“이찬원 고향 무대, 팬으로서 행복했어요”

손점순
(65, 대전·팬클럽 닉네임 ‘폴리탄’)
이찬원 가수가 고향에서 공연하는 특별한 무대를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팬클럽 동료들과 함께 분홍빛 응원을 펼치니 더 의미 있었고, 더운 날씨도 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