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갤러리

만개의 빛(光) _ 공간과 생활문화

DSAC 영 아티스트 프로모션

신진작가 초대전

청년 예술의 감각, 기억과 시간을 담다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는 5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별관 1층 달서갤러리에서 ‘DSAC 영 아티스트 프로모션 2025 신진작가 초대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달서아트센터의 대표 청년 예술 육성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12회를 맞아 지금까지 총 41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올해 초대전은 지난 1월 공개모집을 통해 총 18명의 지원자 가운데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를 거쳐 김소라, 장지혜 두 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재료와 시각언어로 ‘기억’과 ‘시간’, ‘존재의 감각’을 탐구하며 각자의 예술 세계를 펼쳐 보였다.

1차 전시로 열린 김소라 작가의 부유하는 조각들(5. 30. ~ 6. 14.) 은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잊히고 사라진 풍경들을 회화로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낡은 벽면, 버려진 사물, 퇴색된 색감 등 일상의 흔적을 촉각적인 회화 언어로 표현하며, 단순한 풍경이 아닌 ‘기억의 잔상’과 ‘부재의 감정’을 그려냈다. 작가는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 속에서 관람자가 스스로의 기억을 환기하도록 유도하며 ‘풍경의 심리적 재현’이라는 주제를 담아냈다.

2차 전시로 열린 장지혜 작가의 Layers of Time(6. 20. ~ 7. 4.) 은 한국적 재료인 실(thread)을 회화적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됐다. 실은 물감처럼 혼합되지 않고 고유의 색을 유지하기에 ‘개성과 조화의 공존’을 상징한다. 작가는 실을 캔버스 뒷면에 고정하는 이중 구조를 통해 캔버스 사이 흐르는 공기와 여백으로 한국적 정서와 서양 회화의 감각을 동시에 구현했다. 반복적이고 몰입적인 작업 과정을 거친 화면은 부드러운 질감과 색의 온기를 머금으며 관람자에게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선사했다.

DSAC 달서 아트 플래닛

권정순 초대전 민화X미디어아트: 시간의 결을 너머

권정순 초대전
민화X미디어아트:
시간의 결을 너머

전통의 결을 넘어, 미래의 빛으로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는 3월 7일부터 4월 4일까지 별관 1층 달서갤러리에서 민화X미디어아트: 시간의 결을 너머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민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권정순 작가의 개인전으로, ‘DSAC 달서 아트 플래닛’ 시리즈의 올해 첫 기획전이다.

‘달서 아트 플래닛’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원로 작가를 초대해 그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달서아트센터의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 기획전이다. 특히 올해 전시는 전통 예술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지산관학(地産官學) 협력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전통민화 작가 권정순, 지역 스타트업 루프세터,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 그리고 계명대학교 실감미디어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이 함께 참여해 민화와 미디어아트의 융합을 시도했다.

전시의 주인공인 하당 권정순 작가는 영남 지역에서 민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온 대표 인물이다. 1970년대부터 민화 교육과 후진 양성에 힘써 왔으며,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장으로서 대학원에 국내 최초로 ‘민화학 전공’ 을 개설한 바 있다. 또한 일본·프랑스·미국·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전시를 이어오며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그의 작품은 교태전, 주한미국대사관,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이번 전시에서 권정순 작가는 전통 민화의 회화적 요소에 미디어아트의 기술을 결합해 ‘움직이는 민화’라는 새로운 예술 언어를 선보였다. 정교한 붓질과 색감으로 구현된 화조도·책가도 등의 이미지는 루프세터의 미디어 기술을 통해 영상과 조명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단순한 전통의 재현을 넘어 과거와 현재, 인간과 디지털의 감각이 공존하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했다. 관람객은 그림 속 색과 빛이 공간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장면에서 시간의 흐름, 생명의 순환, 전통의 지속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예술의 보존에서 재창조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DSAC 특별기획전

권정순 초대전 기억의 메타포

기억의 파편을 걷다, 시간의 결을 넘다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는 4월 18일부터 5월 15일까지 별관 1층 달서갤러리에서 기억의 메타포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기억’과 ‘시간’을 시각적으로 탐색한 주제전으로, 동시대 예술의 감각과 사유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달서아트센터는 매년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반영하는 특별기획전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첫 기획전으로 열린 기억의 메타포에서는 작가 리우와 이정은이 참여해 기억·장소·신체·사물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설치와 영상, 사운드 등 다감각적 매체로 풀어냈다. 두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몰입형 공간을 통해 ‘기억’이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잇는 창조적 서사임을 보여주었다.

리우 작가는 자신만의 세계관 ‘테콜로미스(Tecolomyth) 미래신화’를 기반으로 신화와 과학,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서사를 구축했다. 작품 라타바 신전에 간 미다스 여왕 등은 폐기된 컴퓨터 부품과 자연물, 빛과 그림자를 활용해 기술과 신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구현했다. 리우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기억이 저장된 가상의 신전과 그 속에 새겨진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신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정은 작가의 작품은 물질과 비물질,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넘나들며 기억의 층위를 시각화한다. CG, 3D 프린팅, 프로젝션 매핑 등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설치작업은 마치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팔림프세스트(palimpsest)를 연상시킨다.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 영상과 구조물 사이를 거닐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작품과 교차시키는 감각적 여정을 체험했다. 작가는 기억을 과거의 잔상이 아니라 ‘현재를 구성하고 미래를 생성하는 살아 있는 흐름’으로 해석하며, 과학과 예술, 기술과 감성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이어왔다.

DSAC 특별기획

김영성X최수앙 채집된 생명: 포착된 진화

김영성X최수앙
채집된 생명: 포착된 진화

생명과 예술이 교차하는 진화의 장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는 9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별관 1층 달서갤러리에서 채집된 생명: 포착된 진화 특별기획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생명과 예술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 내재된 윤리와 공존의 문제를 두 작가의 시선을 통해 탐구한 기획전으로, 김영성과 최수앙이 참여해 동시대 생명과 인간의 진화, 존재의 의미를 조명했다.

‘채집된 생명’은 사물과 유기체, 그리고 작가가 마주한 구체적 장면들을 예술의 언어로 수집하고 시각적 메시지로 응축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파편화된 세계 속에서 사라져가는 생명의 흔적을 붙잡고 보존하려는 예술적 행위이자 존재론적 사유의 과정으로 제시된다. 여기에 ‘포착된 진화’라는 개념을 더해, 생명이 환경·노동·제도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만들어내는 긴장과 적응의 과정을 시각화했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보다 생명과 예술이 환경적 압력 속에서 변화하고 적응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미세한 변이와 차이의 축적은 ‘기계적 동일성’이 아닌 생성적 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예술이 생명의 또 다른 형태로 확장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김영성 작가는 달팽이, 물고기, 곤충 등 미세한 생명체를 극사실적으로 확대 재현한 회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유기체와 금속, 유리, 기계적 오브제가 결합된 하이퍼리얼한 화면 위에 존엄성과 불안정성이 교차하는 ‘생명의 역설’을 담아낸다. 특히 無.生.物 시리즈는 물질문명 속에서 생명의 가치가 어떻게 재정의되고 있는지를 묻는다. 섬세한 붓질로 표현된 표면의 질감은 살아 있는 생명체의 맥박처럼 느껴지며, 인공과 자연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최수앙 작가는 인간과 동물, 사실과 변형의 경계를 넘나드는 극사실 인체 조각으로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품 속 존재들은 진화의 어느 중간 지점에서 멈추거나 불완전하게 비틀린 형상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형상들은 현대 사회의 압력과 불안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초상을 은유한다. Reflection, Girl 등 대표작은 정밀한 조형미와 생생한 피부 표현을 통해 관람객에게 생명과 진화의 경계에 선 감각적 긴장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