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2장
달;글
지역 대학 청년들이 세운
무용협동조합 – 춤날
세상에 있는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언어로 미처 표현하지 못한 부분을 담아내는 것이 바로 춤이다. 단순히 표현되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몸의 언어로 발현해낸다.
춤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자유롭게 표현하며, 나를 완성해나가는 춤날의 몸짓이 시작된다.
무용협동조합 춤날(이하 춤날)은 수십 년 간 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대를 주축으로 문진학, 김동윤, 김연주, 최선영, 박지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무용협동조합 ‘춤날’을 소개해주세요.
‘춤으로 나를 세우다’라는 슬로건 아래 비전공자들에게 현대무용을 교육하고, 무대 위 공연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예요. 현대무용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대중화시키는 것이 주목적이죠.
무용협동조합이 생소한 단어인데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현대무용’하면 생소하죠. 그게 과연 뭘까? 발레와는 뭐가 다르지?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될 것 같은데요. 대중들에게 아직까지 무용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 현실이죠. 현대무용을 하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든지… 저희가 설 자리가 없어요. 그렇다고 돈을 안 벌고 무용을 하기엔 너무 이상적인 것 같고, 돈을 벌자니 현실적으로 체감이 되니 춤이 안되더라고요. 이렇게 겪어오면서 무용하는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큰 문제없이 무용을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여러 생각을 거치면서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공연과 교육을 떠올리면서 협동조합을 만들자! 결심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떤 활동을 해오셨나요.
2022년 9월 대구 지역에서 처음으로 무용협동조합 ‘춤날’을 설립했어요. 설립 전 5월부터 협동조합 관련 기본 교육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준비했죠. 동시에 소셜 인큐베이팅 사업비를 받아서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인 퍼블릭댄스(Public Dance)를 제작했어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무용교육도 진행했어요. 현대무용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트레칭으로 몸의 불필요한 긴장을 완화시키고,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요.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현대무용과 가까워질 수 있게 하는 거죠. 지난 5월에는 춤날의 창단 공연 Overture을 무대에 올렸어요.
무용협동조합 ‘춤날’ 안에서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멤버들마다 맡은 분야가 있어요. 이사장님은 연출과 안무, 총괄 지도 등을 맡고 있고, 연주 이사는 기획과 각종 공연 진행, 제작 등을 총괄하고 있어요. 진학 이사는 영상 촬영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어요. 다른 멤버들은 SNS 홍보 마케팅 부분을 도와주고 있어요. 멤버 전부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작품 안무를 제작해서 공연에 올리는 일도 함께 하고 있어요. 아직 직장처럼 9 to 6 개념은 아니라서 각자의 일을 하다가 어떤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있으면 다 같이 모여서 각자의 역할에 맞게 협업하고 있어요.
‘춤날’이 추구하는 목적을 말씀해주세요.
예술하는 사람들은 수명이 짧아요. 취업하기도 힘들죠. 수익을 창출하면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죠.
춤날이 가지고 있는 무용적인 역량을 지역사회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죠. 정리하자면 무용가들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된 공연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죠. 개인적인 욕심은 춤날이 계속 발전해나가면서 나중에는 저희가 없어도 후배들이 설 자리가 있었으면 해요. 대중성을 가지고 가면서요.
그렇다면 예술성과 대중성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신가요?
예술성과 대중성은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공존을 할 수밖에 없어요. 우선은 대중성과 예술성 두 개로 분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예술 작품은 소비가 돼야 되잖아요? 당연히 대중의 소비가 있어야지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춤날’의 포부와 계획에 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여러 종류의 공연을 제작해서 페스티벌을 진행하려고 해요. 교육 사업에도 크게 비중을 두고 있어요. 앞에서 말한 퍼블릭댄스(Public Dance)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지역사회와 연계, 확대할 예정이에요. 더불어 어린이, 중장년층들에게 활력이 될 수 있는, 즐거움을 가져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에요. 자체적으로 공연 제작을 하기 위한 가장 큰 수단이 되는 소극장 설립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10년 후의 춤날은 어떤 모습일까요.
10년 후에 전 퇴임을 앞두고 있거나 독재자로 장기 집권을 하고 있겠죠? 하하
춤날만의 공연을 통해 ‘춤날‘이 하나의 공연 문화로 자리잡고, 예술가들이 기반을 잡을 기회가 마련되어 있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