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
엔터투어먼트 × 아티스트③
삶의 깊이를 탐구하고 연출하는 색다른 시선
뮤지컬 페이크북 연출가
이 응 규
2024년 9월, DSAC 기획공연으로 선보인 뮤지컬 ‘페이크북’은 지역 청소년들을 달서아트센터로 불러들였다. 청소년들의 심리적 갈등과 고민을 작품에 녹여내며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이응규 연출가는 대구와 인연이 깊다. 대구에서 뮤지컬 연출을 시작해 이제는 영국 극장에서 대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삶의 깊이를 탐구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녹여내는 이응규 연출가를 만나봤다.
뮤지컬 ‘페이크북’이 대구를 넘어 전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출할 때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지.
‘페이크북’은 SNS와 스마트폰 의존도를 주제로한 작품으로 현대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그들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구성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영상과 비주얼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SNS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만화같은 효과와 연출을 더해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 올렸다. 청소년들이 작품을 보며 자신을 투영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채로운 예술적 접근을 시도했다.
연출가로서 대구 공연의 힘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는가
대구는 오랜 시간 뮤지컬과 연극,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사랑받아 온 도시다. 지역이 지닌 문화적 토양과 열정적인 관객들에게서 대구 공연의 힘이 나온다고 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와 같은 글로벌 행사와 대구창작뮤지컬페스타와 같은 지역 내 창작 뮤지컬 프로그램 등 대구시의 폭넓은 지원 정책이 공연예술 발전을 촉진한다. 나 또한 첫 작품 ‘너는 내 운명’이 DIMF 대학생 페스티벌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뮤지컬의 길을 걷게 됐다.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 된 대구는 내게 뮤지컬의 고향이다. DIMF와 같은 축제는 해외관객, 공연 관계자들이 대구를 방문하게 만들고, 지역 공연들은 대구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문화극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달서아트센터와 같은 지역 문화극장은 공연장을 넘어서 지역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극장이 지역 문화의 거점으로써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시도하고 창작의 장을 열어주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반영한 공연으로 지역만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덧붙여 국제적인 예술 교류 프로그램이나 해외 공연예술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연결되는 기회를 마련한다면, 보다 탄탄한 지역 문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