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2장

달;사람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달서구 청년 예술가들과의 인터뷰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달서구 청년 예술가들과의 인터뷰

청년의 언어로, 청년이 뛰어놀 수 있는 문화예술의 장을 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청년운동 및 청년 정책이 등장했고, ‘청년’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가 되기 시작했다.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중 하나가 예술 정책이다. 대부분의 청년 정책이 지역 내 청년 이탈에 대한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청년 예술정책 또한 지역 내에 청년을 위한 다양한 문화를 조성하고 육성함으로써 청년의 지역이탈을 막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지만 청년을 위한 문화예술은 정책의 언어로 접근하기보다 청년문화, 청년예술 그 자체의 언어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책을 입안하고 사업을 시행하면 그에 대한 성과가 측정되어야 하며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인위적인 노력이 뒤따른다. 또 정책의 수혜 대상으로 청년을 바라보면서 불평등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로 상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안에서 청년은 자유롭다. 튀는 아이디어로 새롭고 다양한 시도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의 언어로 표현하거나 재해석하는 것을 즐기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한다. 경계를 허물고 그들만의 영역을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다. 정책은 이러한 청년의 도전을 지지하는 역할이다. 앞서서 당겨주기보다 그들의 걸음이 확장될 수 있도록 살피는, 양적인 규모가 아니라 질적인 조력으로 자리한다.

달서구의 청년정책 또한 이러한 맥을 같이한다. 청년의 날 행사를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듣는다. 달서 9경을 연계한 주요 관광거점과 지역 내 핫플레이스에서 거리 버스킹 공연의 장을 마련하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청년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달서아트센터 기획공연·전시 한 켠을 내어놓았다. 청년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 초대전과 신진작가 기획전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또 지역의 청년연극인들을 위한 창작 연극 축제도 마련했다.

특별하게 문화예술 정책의 대상으로 청년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지역문화 생태계 활성화와 달서구만의 고유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정책으로 문화예술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청년예술가들이 마음껏 표현하고 소통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어떤 모양으로 빚어질지 알 수 없는 무한의 가능성을 가진 그들이므로.

마음의 울림을 표현하는 무용가 김동윤

마음의 울림을 표현하는
무용가 김동윤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몸짓으로 전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대구 영남권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 교육 활동 등을 하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 김동윤입니다.

다양한 무용 장르 중 현대무용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몸은 진실한 표현의 도구라고들 하죠. 몸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한다는 것이 와닿았어요. 말로는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것들을 움직임으로 나타내고 전달하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현대무용에 끌렸던 것 같아요.

대구에서 함께 활동하는 현대무용가분들이 많은가요? 다들 어떠한 형태로 활동하시나요?
국립으로도 현대무용단체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전부일 정도이지만 다행히 대구에는 대구시립무용단이 있어요. 그래서 대구에서 활동하는 현대무용가가 꽤 있는 편이죠. 공적지원으로 운영되는 무용단은 대구시립이 유일하고, 나머지 현대무용가들은 마음 맞는 동료들끼리 모여 무용단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민간에서 만들어진 무용단으로 계속 공연이 들어오는 건 아니에요. 한 공연을 위해 팀을 구성해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 공연이 끝나면 다른 공연을 찾아야 해요. 소속이 있어도 무용가 개인이 프로젝트 공연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해야 무대에 여러 번 설 수 있어요.

청년무용가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예술가들은 언제나, 언제, 어디서나 힘든 것 같아요. 최근에는 대구권에 있는 대학교에 무용학과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해요. 남은 학교는 계명대학교, 영남대학교 정도인데 예술가들 또는 활동 영역이 좁아지고 있어요.

활동하기에 대구란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그리고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대구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현대무용이 밀집된 곳이지만 아무래도 지역 무용이라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현대무용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이를 뒷받침하는 마케팅이 이루어지면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해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사업들은 대부분 일회성이죠. 공연도 중요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서 교육이나 무용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일자리를 마련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생계 유지뿐만 아니라 예술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제는 제가 주체자가 돼서 뭔가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지금도 계속 무용 콘텐츠를 연구하고 있어요. 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예술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 갈 예정이에요.

목소리의 주파수 미술가 류은미

언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무형의 감정을 그려내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시각예술을 하고 있는 류은미입니다.

목소리의 주파수를 담는 작업이란?
한 가지 문구를 정한 다음, 여러 목소리의 녹음을 받아 주파수의 형태를 가지고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가족, 친구, 지인의 아는 사람처럼 일면식이 없는 분들한테까지 같은 문구를 말하는 목소리 녹음을 요청해요. 수집한 목소리를 데이터화 시켜서 나타나는 주파수를 가지고 조형, 페인팅 등의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주파수만으로는 각자의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는 것 같아요. 감정을 어떤 수단을 통해 전달한다 해도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더라고요. 작업을 통해 누군가의 감정을 판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 안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를 시도하는 것이 저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입니다. 작업할 때마다 어떤 단어를 담을지 정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고요. 그래서 ‘괜찮아’, ‘엄마’와 같이 하나의 단어에서 다의적인 의미를 건질 수 있는 단어들을 고르기 위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제 작업물을 감상하시는 분들도 일상대화 속에서 단어의 단편적 의미보다는 언어 너머의 상대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활동하기에 대구란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그리고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대구는 여러 개의 문화재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고 각 재단에서 청년 작가를 위한 고정적인 전시 공모나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 9월에 저도 달서문화재단 신진작가공모를 통해 개인전을 하게 됐고요. 현재 지원사업이 양적으로는 부족하지만 꾸준하게 보완해 나가면서 더 좋은 환경으로 이렇게 변화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공모나 지원사업의 정보는 어떻게 얻으시나요?
활동하는 작가들이 직접 알아봐야 해요. 개인적으로 재단이나 기관에서 공고가 올라온 걸 확인하거나 작가들끼리 서로 교류해서 정보를 전달해 준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대구(혹은 달서구)의 예술가로서 바라는 점이 있나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신진작가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 전시를 열게 되면 제 개인 SNS나 재단의 SNS를 통해 홍보효과를 누리게 되는데요. 그렇게 저를 알게 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신진작가분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내년에 계획 중인 전시를 잘 준비하고 더 좋은 작품과 전시를 만들기 위해 다른 청년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나날을 보낼 것 같습니다.

교감이 꽃피는 피아니스트 서인애

모든 연주자가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할 때
아름다운 선율이 완성된다

피아니스트 서인애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학사로는 피아노과, 석사로는 반주과를 졸업하여 지금은 성악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서인애입니다.

피아노 연주자와 반주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피아노 연주자는 아무래도 솔리스트로서 자기 기량을 마음껏 표현했을 때 연주자의 역량을 느낄 수가 있어요. 반면 반주자는 상대방의 기량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받쳐줄 수 있을 때 제 역량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학부 때는 솔리스트로서 활동을 하다가 졸업 후에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즉흥적인 연주 특성상 변칙이 많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임하시는지.
될 대로 돼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무대에 오르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연습을 아무리 해도 연주가 마음 같지 않은 날도 있고요. 학문적인 일은 천천히 고쳐나갈 수 있지만, 무대에서는 한 번 실수하게 되면 다시 수정 작업을 할 수 없잖아요. 무대는 아무리 해도 떨리고, 지난번에 했더라도 이번에는 또 새롭게 떨려요. 어떤 날은 떨렸다가도 또 어떤 날은 평온하기도 하고 이렇게 매번 들쑥날쑥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꾸준하게 연습하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평소에는 겸손하더라도 무대 위에서는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많이들 말씀하세요. 저도 무대에 올라가서는 ‘과감하게 하자’, ‘내가 제일 잘할 것이다’라고 되새기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피아니스트 서인애

음악인의 활동지로서 대구는 어떠한 곳인가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서 대구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음악 공연이 많이 올려지고 있어요. 수도권 못지않게 오페라, 뮤지컬, 팝페라 등이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어 음악인에게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죠. 대구는 예술가로서 활동 스펙트럼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 같아요.

청년예술가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청년예술가 중에 유학을 가지 않은 예술가, 유학 준비 중인 예술가도 더러 있습니다. 그런 청년예술가에게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지역에서 많이 주셨으면 해요. 또 모든 청년예술가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대구의 청년예술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창의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청년예술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각자의 예술성을 관객에게 나누고, 예술의 가치를 나누었으면 해요. 예술가로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각자가 가진 재능을 통해 관객에게 따뜻함을 전해 주세요. 관객과 교감할 때의 성취감을 기억하고 역경을 잘 견뎌 큰 보상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음악을 만지는 뮤지컬 배우 정아름

감독이자 배우로
음악을 지휘하고 꿈을 노래하다

감독이자 배우로
음악을 지휘하고 꿈을 노래하다

뮤지컬 배우 정아름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정아름이라고 합니다.

연기하신 배역 중에서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으실까요?
제가 배우로서도 활동하지만 음악 감독으로도 활동을 해요. 원래도 두 역할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음악 감독에 좀 더 비중을 두고 활동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로맨스 칠성이란 극을 계기로 다시 배우라는 직업에 푹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맡은 역할이 할머니 역할이었던 터라 처음엔 내가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무사히 끝마치게 되었어요. 또 이번에 연기했던 달서아트센터 창작뮤지컬 ‘월곡’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 팀의 팀워크가 좋았고, 무대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렇게 같이 배우로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순간이 행복하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전달력이에요. 무대에서는 감정, 가사, 노래, 춤, 연기 등 모든 게 중요해요.
그 중에서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오롯이 잘 전달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관객에게 전달을 잘하기 위해서는 모든 영역에서 뛰어나게 해 주어야 해요. 결론적으로는 전부 다 잘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수밖에 없지만요.
또 뮤지컬은 전체 화합이 중요한 장르인데요, 배우들의 컨디션이 굉장히 즉흥적인 요소예요. 어제 노래를 잘했다 하더라도 오늘 목이 잠긴다거나 하는 일이 갑자기 생기거든요. 파트너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저까지 불안해지고요. 그래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연기할 수 있을 만큼 기계적으로 연습을 합니다. 혹시 그런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도록 순발력도 필요하고요.

활동하기에 대구는 어떠한 곳인지, 청년예술가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공연장의 위치가 좋아요. 관객분들이 관람하러 오시기에 편하다는 게 좋은 일이죠. 대구 인구가 많다 보니까 공연기획사에서도 다양한 기획을 많이 시도하고 있어요. 뮤지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 장르에서 새로운 기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학생문화센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희는 대부분의 공연이 겨울쯤에는 막을 내려요. 이 기간 동안 뮤지컬 배우들이 역량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워크샵이나 다른 네트워킹 방법을 마련해 주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꿈꾸는 시어터에서 진행하는 화개장터라는 작품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라이브 세션으로 참여해요. 생텍쥐페리라는 뮤지컬에도 음악 조감독 겸 라이브 세션으로 참여할 예정이에요.

대구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가 대구청년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대구 청년들의 모임을 운영했었는데요. 그 때 ‘청년들은 개개인이 정말 외롭고 답답해도 이 심정을 털어놓을 데가 없구나’라고 느꼈어요. 청년들이 미술, 공연, 공예처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매개로 답답한 마음이나 우울감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곳이 우리의 무대 버스킹 밴드우 프라하제빵소

모든 곳이 우리의 무대
버스킹 밴드우 프라하제빵소

언제나, 누구나,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다

언제나, 누구나,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다

안녕하세요. 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달서구를 거점 공간으로 삼아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는 밴드 프라하제빵소입니다.

다양한 악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계기로 모여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계명대학교 버스킹 밴드 동아리 BARD 출신 대학생 및 졸업생으로 팀원들이 구성되어 있어요. 보컬, 기타, 베이스, 전자드럼의 조합으로 버스킹에 필요한 음향장비, 앰프 등을 자체 운반하면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주로 교내, 공원 등 자체적인 버스킹을 하고 있어요.

거리 공연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거리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관객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점, 어느 곳이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오르고 싶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즐거워요.

버스킹을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고 즐겨야 할까요?
마음을 열고 저희에게 다가와 주세요. 익숙한 노래는 함께 부르고, 리듬 타며 춤을 추면서 즐겨주시면 돼요. 어떤 방식으로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면 버스킹을 훨씬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어요. 저희와 관객 여러분이 함께 소통하고 호흡하면서 순간을 즐긴다면 그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힐링이 아닐까요?

작업이나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대구는 어떤 곳인가요?
대구는 지역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무대가 많은 편이죠. 하지만 자유롭게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지원이 좀 더 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원 문턱을 낮추고 폭넓은 활동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적극적인 지원이야말로 든든한 지원군이 아닐까 합니다. 대구의 버스킹 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공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저희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단 한 사람이 더라도 기꺼이 연주하고 노래할 거예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밴드 프라하제빵소가 됐으면 좋겠어요.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미술가 허재원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미술가 허재원

빛을 담아
빛을 향해 만들어가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실과 꿈이라는 경계에서 인간이 품고 있는 희망이 무엇인지를 동화 속에서 찾아 작품을 만들고 있는 허재원입니다.

동화를 테마로 어떻게 작업을 하시나요.
전공은 유화 페인팅인데 지금은 페인팅에서 벗어나 설치미술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해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 자체도 어떻게 보면 이야기잖아요. 동화 속 이야기에 우리 삶을 빗대어서 복잡한 상황 속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어요.

작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작품에 대한 재미가 우선이고, 그 다음은 빛을 작품 속에 녹여내려고 해요. 작품 속에 표현한 빛은 동화 속 주인공이 현실 세계로 가는 통로이자 동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인간의 바람을 표현한 것이기도 해요. 일반적으로 빛이 의미하는 꿈이나 희망, 우리가 나아가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전해줄 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술가로서 작업과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대구는 어떠한 곳인가요?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다양한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곳이에요. 하지만 다른 장르의 예술가와 이어지는 커뮤니티가 거의 없는 곳이기도 해요. 대구, 아니 달서구 안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실태가 파악되어서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공동 작업이 더 활발해진다면 예술하기 더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해요.

다른 예술가와의 협업을 위해 노력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감히 말해보자면 개인적으로 활동하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대를 통해 서로의 작품 세계를 같이 공유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품 세계관이 확장되기도 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그 확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예술적 경험의 공유는 큰 힘이 되니까요. 그래서 연대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 네트워크 확보를 누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청년예술가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금전적인 지원은 빼놓을 수 없어요. 두 번째로는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작품을 만들어 낼 공간이 부족해요. 예전에는 수창청춘맨션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능한 공간이 없죠. 사업이나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야 해요.

앞으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제가 가지고 있는 공간에서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상생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marchen:Mermaid oil on canvas, 116.8×91(cm).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