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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우리 동네 제로 웨이스트 숍

‘타예르셀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저감’이 전 지구적인 사명이 되면서 아예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도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달서구 진천동(달서구 월배로 80, 1층 상가 108호)에 있는 ‘타예르셀바(Taller selva)’도 제로 웨이스트를 표방하는 곳이다. 타예르셀바는 스페인어로 공방(타예르)과 밀림(셀바)을 뜻한다. 타예르셀바를 운영하는 송윤지 씨(31세)는 수년 전 과테말라에 갔다가 그 곳 주민들이 추운 날씨에 손등이 트는데도 불구하고 크림이나 스킨 등을 바르지 않는 것을 보고, 천연소재로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귀국 후 화장품과 비누 등을 만드는 수업을 듣고 4년 전 가게를 열었다.

비누, 샴푸, 화장품, 수세미 등 수십 종 무포장(無包裝) 판매
가게에서는 송 씨가 직접 천연소재를 활용해 만든 비누와 샴푸, 화장품 등 수십 종의 생활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또 남미에서 수입한 천연소재로 만든 가방과 장바구니,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과 반려동물 용품, 부모님이 직접 기른 천연 수세미들도 판매한다. 이 곳에서는 고객이 구매했던 동일 제품의 화장품이나 샴푸 등을 소량으로도 판매한다. 일명 리필 스테이션으로 명명된 테이블 위에는 용기마다 1g당 40원, 95원, 100원 등의 가격이 표시돼 있다. 고객은 텀블러로 커피를 구매하듯이 직접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 구매할 수 있다. 타예르셀바에서는 제품을 포장하지 않고 오로지 제품 그 자체만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바일 쇼핑과 배달음식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타예르셀바와는 무관한 얘기다. 택배로 배달할 경우 포장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제로 웨이스트라는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게에는 포장지, 그 흔한 종이가방이나 비닐봉투가 없다.

비누, 화장품 등 one day class 운영
최근 들어 직접 천연 비누나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하겠다는 이들이 늘면서 공방에도 직접 제조법을 배우러 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젊은 주부들이 자주 찾아온다. 대부분 피부가 민감한 아이를 위한 비누나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수업은 여러 명이 동시에 수업하는 형식이 아닌 1대 1, one day class를 고집한다. 비누의 경우 1시간 정도 진행하며, 직접 제조한 100g 크기의 비누 10~12개를 수령해 간다. 비용은 수강료와 재료비를 합해 약 4~5만 원 정도다. 샴푸는 250~500ml 크기며 화장품은 100~200ml, 가격은 재료비에 따라 조금 유동적이다. 샴푸나 화장품은 다 사용한 후 공방에서 같은 제품을 리필해 사용할 수 있다. 리필은 1g당 40~100원이다. 현재 가게에는 10여 종의 비누와 천연 화장품이 구비돼 있다. 또 one day class 외에 취미반과 자격증 취득반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제로 웨이스트라는 단어가 회자되면서 문화센터나 학교 등에서 강연을 요청해 외부 강연도 자주 다닌다.

무포장 구매 습관 들이고, 1회용품 사용 자제해야
물건을 보호하고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는 종이, 비닐, 플라스틱 등 포장재가 오히려 인간에게 역습을 가하고 있다. 2008년 유통 및 제조회사들은 2차 포장재(묶음판매용 포장)를 줄이는 ‘그린마일리지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2차 포장재는 넘쳐나고 있고, 또 다른 2차 포장재인 택배용 포장재까지 아파트 현관 입구에 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송 씨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동물도 인간만큼 쓰레기를 배출하지는 않는다. 동물들은 생존과 직결되는 것만 배출하지만 인간이 배출하는 쓰레기는 인간의 편의 즉, 이기로 인해 만드는 쓰레기가 절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로 기후위기라는 재앙이 목전에 와 있다. 무포장 구매 습관을 들이고,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개개인이 버리는 쓰레기 양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 문의 타예르셀바 070-7788-7772